스포츠세계에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

동양인 선수 비하 논쟁

” 아시아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죽이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LPGA 투어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 ”

‘골프 대디’ 파동이 자라앉을 즈음이던 2003년 10월 초순 호주 출신의 LPGA 투어 노장 잰 스티븐슨이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비난해 파문이 일었다.

스티븐슨은 <골프매거진> 11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 아시아 선수들은 많은 돈을 내고 온 프로암 손님들에게 ‘안녕 하세요’ 그리고 ‘안녕히 가세요’ 딱 두 마디밖에 하지 않는다” 면서 ” 감정도 없이 골프만 치는 데 골몰할 뿐 아니라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영어를 쓰지 않는다 ” 고 비난했다. 손오공티비크릭

스티븐슨은 더 나아가 ” 그들(아시아선수들)은 미국 돈을 벌어가고  미국 스폰서들이 그 돈을 대고 있다” 며  “내가 LPGA 투어 커미셔너라면 미국 선수와 비미국 선수의 비율을 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한국선수 대신 아시아 선수라고 말했지만 당시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권 선수 가운데 대다수가 영어를 잘 쓰지 않는 한국 선수여서 명백히 한국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스포츠마케팅

공교롭게도 스티븐슨의 발언 내용이 전해진 때는 LPGA 투어 상금 상위 랭커 20여 명만 초청돼 치르는 삼성월드챔피언십이 텍사스 주 휴스턴의 우드랜즈TPC 에서 열리고 있던 때였다.

상금 상위랭커 6명 중 4명이 한국선수였다.

그리고 스티븐슨 자신은 하와이 주 카후쿠의 아널드 파머 골프장에서 치러진 미국 시니어 PGA 투어 대회인 터틀베이챔피언십에서 수지 웨일리, 아니카 소렌스탐, 미셸 위, 로라 데이비스에 이어 그해 여섯 번째로  남자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육상경기보기

파문은 즉각 확산 되었다.

한국 선수들뿐 아니라 타이완 캔디 쿵 등 아시아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다른 LPGA 투어 선수들도 스티븐슨을 비난했다.

스렌스탐은 ” 나는 박세리와 함께 경기하는 것이 즐겁고, 아시아 선수들은 투어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골프 수준을 올려놓았다 ” 며 “스티븐슨의 말을 들으니 서글프다 ” 고 털어놓았다.

맥 말론은 ” 스티븐슨 혼자의 생각으로, 아주 고약한 발언” 이라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스티븐슨도 한발 물러섰다. 스포츠비즈니스보기

” 그 누구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입히거나 인종차별을 할 의도가 없었다” 며 ” 어쨌든 내 발언이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었던 만큼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간단한 해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스티븐슨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해 연말 미국 방송사인 NBC 로부터 ‘ 최악의 여성 골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티븐슨의 발언은 사실 나름대로 LPGA 의 흥행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기는 했다.

그러나 당시 LPGA 의 대세는 문호 개방이었고 이를 통해 LPGA 가 얻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LPGA 가 벌어들이는 중계권료 중에는 한국 방송사가 내는 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LPGA 관계자들도 ” 한국 선수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LPGA 의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는 사실을 환기시키기까지 했다.

이후 LPGA 투어 사무국은 ” LPGA 투어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같은 얼굴에 같은 언어를 쓰는 선수들만 있었던 옛날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끌어 안고 있다. 스포츠중계는 손오공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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