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가 주목한 최고의 아시아 선수 박지성

이름없는 영웅, 이름없는 스포츠 스타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EPL 과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마치 자신의 리그인 것처럼 즐겨볼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준 주인공인  박지성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는 자주 ‘ 이름없는 영웅’ 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표현이 국내에서도 팬들에게 널리 회자됐던 것은 그만큼 그 표현이 그에게 어울리고 절묘한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가 된 박지성이 그 뒤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맹활약했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05년 퍼거슨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후에 맨유 이적을 결심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퍼거슨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던 것은 2005년 네덜란드 FA 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로 그의 자서전에 구체적인 당시의 상황이 소개되어 있다.

‘할로’ 영국 특유의 악센트가 강하게 들려왔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또박또박 아주 느리게 내게 전화를 건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반 니스텔루이가 아인트호벤에서 뛰다 건너가 지금 맨유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는 얘기,  나와 포지션이 겹치는 라이언 긱스의 나이가 적지 않아 다음 세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내가 오른쪽 왼쪽 윙으로 모두 뛸 수 있으니 당장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맨체스터로 넘어오는게 어떻겠느냐고 이적 의사를 물었다.

그렇게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의 맨유 시절 중 특히 유럽 현지의 팬들에게 가장 임팩트를 남긴 것은 그가 2009/2010 시즌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AC 밀란의 핵심이었던 피를로를 완벽하게 봉쇄한 경기 였다.

박지성이 은퇴 후 맨유의 글로벌 암바사도르로 임명 됐을 때, 올그 드래포드에서 열렸던 그의 임명식에서 퍼거슨 감독 역시 바로 그날의 일이 박지성의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그는 특히 아스널, 첼시, 리버풀등 맨유를 제외한 나머지 ‘빅4 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10/2011 ㅅ즌 올브스전에서는 개인의 능력으로 맨유에 승점 3점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맨유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따로 있다.

그가 2009, 2010년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 둘 중 후자의 경기에서 그는 후반전 종료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비록 그 두 경기에서 맨유는 메시를 중심으로 전성기에 있던 바르셀로나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그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맨유에서의 박지성의 존재감과 가치를 증명하는 요소였다.

박지성은 잉글랜드의 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유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는 퍼거슨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종선택지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맨유가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2007/2008 시즌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박지성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슬픈 우승이었다 ‘고 표현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서도 그 결정은 결코 쉬운 결저이 아니었다.

그는 그 결정을 두고 감독 경력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2009년 가디언은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뛴 최고의 아시아 스포츠스타 선수’라고 불렀다.

그는 맨유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던 아시아 선수 였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첫 아시아 선수였다. 특정 축구관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명백한 팩트로 증명된 그 사실은 앞으로도 오래 맨유와 EPL 의 역사에 남아 이후로 뛰어난 아시아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되살아날 것이다.

박지성은 분명히 잉글랜드 축구계가 목격한 최고의 아시아 선수였다. 손오공TV

스포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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